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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본디9 여성 와이드 신어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일이 많아 쿠션 좋은 신발이라면 눈이 번쩍이는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러닝화부터 워킹화까지 정말 다양한 브랜드를 거쳐갔는데요. 최근 주변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칭찬하던 호카 본디 시리즈로 드디어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발볼이 넓은 편이라 일반 모델 대신 여성 와이드 버전을 선택해서 신어보았는데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광고성 후기가 너무 많아서 도대체 진짜 착화감이 어떤지 감을 잡기가 어려우셨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내돈내산으로 구매해서 몇 주 동안 출퇴근길부터 주말 나들이까지 험하게 굴려본 솔직한 소감을 가감 없이 풀어보려고 합니다. 구매를 앞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늘 이 글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카 본디 라인업과 이번 모델의 기본 정보
러닝화를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호카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쿠션계의 독보적인 존재인지 잘 아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본디 라인은 호카의 맥시멀리즘 철학이 가장 집약된 모델로 유명합니다. 바닥에 깔린 두툼한 미드솔 덕분에 일명 마시멜로를 밟는 듯한 착화감으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이번에 신어본 제품은 그 최신작인 본디 시리즈의 와이드 핏입니다. 기본적으로 호카 신발들은 발볼이 다소 좁게 나오는 편이라 일반 발볼을 가진 분들도 한 사이즈 업을 하거나 와이드 버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토박스 부분이 답답한 것을 질색하는 편이라 애초에 여성 와이드로 눈을 돌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사이즈 선택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발끝까지 전해지는 주요 특징과 기술력
신발 상자를 열어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압도당한 것은 역시나 그 거대한 미드솔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설마 이렇게 두꺼운데 무겁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가볍습니다. 이것이 바로 호카가 자랑하는 경량 EVA 미드솔 기술의 힘인데요. 두께에 비해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메타라커 구조가 적용되어 있어서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발이 앞으로 굴러가는 듯한 추진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을 때도 발바닥 전체로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죠. 갑피 부분은 통기성이 뛰어난 엔지니어드 메시 소재를 사용하여 오랜 시간 걸어도 발에 열이 차지 않고 쾌적함을 유지해 줍니다. 어퍼의 쿠션감도 꽤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복사뼈나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기대했던 장점들과 실제로 느껴진 매력 포인트
가장 먼저 꼽고 싶은 장점은 단연코 압도적인 쿠션감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체감되었습니다. 퇴근길만 되면 무릎 위쪽까지 뻐근하던 통증이 확실히 덜해졌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감동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와이드 핏 특유의 해방감입니다. 그동안 이쁜 디자인의 운동화를 신겠다고 발볼을 억지로 구겨 넣다가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기 일쑤였는데, 이 제품은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헐렁해서 발이 안에서 놀 정도는 아니고, 발등과 발목은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발가락이 위치한 앞부분만 너그러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퉁퉁 부어오르는 발을 가졌다면 와이드 핏은 정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피할 수 없는 단점과 아쉬운 부분들
물론 완벽한 신발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 이 제품에도 아쉬운 점들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투박한 디자인입니다. 미드솔이 워낙 두껍다 보니 옆에서 보면 플랫폼 슈즈를 신은 것처럼 발이 엄청나게 커 보입니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의 러닝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처음 받았을 때 그 왕발 느낌에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 오는 날의 접지력 문제입니다. 밑창의 러버 면적이 넓지 않고 EVA폼이 직접 노출되는 부위가 있다 보니, 물기가 있는 대리석 바닥이나 지하철 역사 내부의 매끄러운 타일 위를 걸을 때 아주 미세하게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엄청나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조금 더 조심해서 걸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가 꽤 높다는 점도 지갑을 열 때 망설여지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 착용 환경에서 겪은 성능과 디테일 분석
이 신발을 신고 하루에 만 오천 보 이상을 걷는 날도 많았고, 주말에 아파트 단지를 가볍게 조깅할 때도 신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러닝화라기보다는 궁극의 워킹화이자 헬스장 실내용 운동화, 혹은 서서 일하는 직업군을 위한 구세주에 가깝습니다.
러닝을 할 때는 미드솔의 쿠션이 너무 푹신해서 바닥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의 탄성, 소위 반발력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튕겨나가는 맛보다는 충격을 스펀지처럼 묵묵히 흡수해 주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스피드 러닝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를 낮추고 조용히 조깅을 즐기거나, 러닝머신 위에서 가벼운 인터벌을 소화하기에는 무릎 관절 보호 측면에서 이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또한 출퇴근용으로 신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서서 가는 시간 동안 발바닥이 아파서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던 버릇이 싹 사라졌습니다. 쿠션이 워낙 두껍다 보니 키가 살짝 커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쿠션화들과의 비교
비슷한 체급의 맥시멀 쿠션화로 자주 비교되는 브랜드들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겠죠. 대표적으로 온러닝의 클라우드몬스터나 HOKA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인 클리프턴 시리즈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클리프턴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클리프턴이 일상과 가벼운 조깅을 아우르는 범용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디는 오로지 맥시멀 쿠션의 극대화에 모든 것을 올인한 모델입니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가거나 관절 충격에 극도로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클리프턴보다 본디를 신었을 때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클리프턴이 조금 더 날렵하고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온러닝의 클라우드몬스터와 비교해보면, 클라우드몬스터는 특유의 구멍 뚫린 독특한 미드솔 구조 덕분에 본디보다는 조금 더 단단하면서도 통통 튀는 반발력이 느껴집니다. 이에 반해 본디는 마시멜로처럼 푹신하게 발을 감싸 안아주는 포근함에 가깝습니다. 단단한 탄성을 좋아한다면 온러닝 쪽이 맞을 수 있고, 무조건 푹신하고 부드러운 쿠션을 원한다면 본디가 압승입니다. 발볼 넓이 측면에서도 본디는 와이드 옵션을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에 발볼러들에게는 더 유리한 선택지가 됩니다.
구매 전 꼭 알아두어야 할 팁
사이즈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평소 신는 정사이즈로 가셔도 와이드 핏 덕분에 길이와 너비가 대략적으로 맞겠지만,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신거나 발이 쉽게 붓는 체질이라면 반 사이즈 정도 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특히 여성 와이드 모델은 국내 매장에서는 재고를 구하기 힘들거나 품절이 잦은 편이라 직구 플랫폼이나 공식 온라인몰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색상 선택에 있어서는 올블랙이나 화이트 계열이 가장 무난하지만, 투박한 셰이프를 조금이라도 중화시키고 싶다면 어두운 톤이나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조합을 추천합니다. 오염에 약한 매쉬 소재 특성상 관리도 어느 정도 신경써야 하므로 세탁할 때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가볍게 손세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미드솔이 워낙 두터워 건조될 때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도 소소한 참고 사항입니다.